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가지고 있던 바이올린이 있었습니다.  값 나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바이올린을 처음 배울 때부터 쓰던 것이라 저에게는 개인 보물 1호 정도 되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이 바이올린을 치면서 친구들과 현악 4중주도 함께 하게 되었고 제 아내도 그 때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의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것이라 제가 많이 아끼는 것이었는데 그만 이 바이올린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경위는 이렇습니다.  제 큰 아이도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고동학교 오케스트라에 있었는데 자기 악기를 매일 들고 다니기가 귀찮다고 아빠 바이올린을 학교에 갖다 놓고 자기가 쓰겠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저는 잘 쓰지도 않고 악기도 좀 사용해 주어야 소리도 좋아질 것 같아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몇 년을 그렇게 잘 쓰다가 큰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행사가 많아 여기 저기 바쁘게 다니더니 여름방학 때 집에 가지고 와야 할 바이올린을 학교에 그대로 두고 와 버린 것입니다.  그것도 몇 주 동안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부랴 부랴 학교에 가서 열심히 찾아 보았는데도 영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혹시 학교가 아니니 다른 곳에 두고 온 것은 아닌가 해서 여기 저기 수소문 해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바이올린을 잃어버리고 4년 반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우리 막내 아이가 같은 학교 같은 오케스트라에 있기 때문에 얼마 전에 Teacher-Parents Conference 에 갔던 길에 들러 보았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바이올린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눈에 익어서 가까이 들여다 보았더닌 바로 제가 잃어버렸던 바이올린이 아닙니까?  나중에 선생님의 말을 들어보니 이 바이올린이 학교 용은 아닌데 올해 초에 어디에선가 다시 나타나서 학생들은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자기가 사용하고 있었노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제가 그 바이올린을 찾아가지고 집에 와서 얼마나 기뻤는지 아십니까?


4년 반 동안 묵은 때를 닦아 내면서 , 새 줄을 갈아 끼우면서 저는 누가복음 15장의 돌아온 탕자의 비유가 생각이 났습니다.  잃어 버렸던 바이올린을 찾아도 이렇게 기쁜데 잃어 버렸던 아들을 찾은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 했을까요?  새해를 맞이 하면서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 무엇일까 생가해 봅니다.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은 무엇보다도 잃어 버린 영혼들을 다시 찾는 일이 아닐까요?  우리 라이프크릭 교회 성도님들이 올해는 이 일에 전력을 다했으면 합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누가복음 15:24)